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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상

[일상] 20191019 종묘 나들이

종묘로 가는 길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까지 한 시간정도 여유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며 걷던 중, 종묘를 발견했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 및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종묘 정문 '외대문'

종묘 정문의 모습으로 '외대문'이라 불린다. 오른쪽에는 매표소가 있는데, 내국인 외국인 모두 1,000원이다. 특이하게도 내국인 만 25세 이하에게는 관람요금을 받지 않는다.

 

종묘 티켓

종묘 티켓. 눈 오는 날의 사당이 그려져 있다.

 

종묘 내부의 돌길(?)

입장하자마자 이러한 돌길(?)이 보인다. 보통 가운데로 난 길은 왕이 다니던 길이라 '왕의 기운 좀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돌길을 조금 걸었는데...

 

이건 바로 신로였다!

돌길이 아니라 신로였다! 영어로 spirits 라고 표현된 것 보면, 역대 왕들의 영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 표지판을 본 후로는 신로로 걷지 않았어요!)

 

종묘 안내판

종묘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아름답게 조성해놓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종묘 내부의 호수

조선 시대를 주제로 그린 그림에서 본 듯한 이 호수. 네모난 테두리 안에 사진과 같이 타원형의 돌담이 있다. 마냥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옆의 해설해주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옛 사람들이 보기에 하늘은 끝이 없어 둥글다고 여겼고, 땅은 네모나다고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땅을 본 떠 테두리를, 하늘을 본 떠 안의 돌담을 만들었다고 한다.

 

종묘 내부의 향대청

종묘 내부의 향대청이다. 직접 안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외부에서만 구경했다. 향대청은 종묘에 사용하는 향축폐 등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에 나갈 헌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라고 한다.

 

향대청

뒤를 돌면 이러한 모습이다.

 

향대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의 풍경. 향기롭고 아름답다. 자연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느껴진다.

 

세자재실

이 곳은 세자재실로, 세자가 제례 준비를 하던 곳이다. (영어로 씌여있는 게 더 와닿아서 써두자면 room for the crown prince)

 

어재실

이 곳은 어재실로, 임금이 제례 준비를 하던 곳이다. (영어로 씌여있는 게 더 와닿아서 써두자면 room for the king)

 

공신당과 정전으로 이동하는 길

공신당과 정전으로 이동하던 중, 풍경이 아름다워서 찍었다. 기와와 한옥은 볼수록 예술 작품이라고 느낀다. 이런 창작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 다른 얘기이지만, 광화문, 종묘 등 서울의 높이 솟은 빌딩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 조화로움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공신당 근처

오른쪽에 보이는 벽면이 공신당의 뒷편이다.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혼났다. 초록색도 한 종류가 아닌 여러 색, 그 사이사이로 비취는 햇빛,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 오늘 우연히 이 시간에 종묘에 들어왔다는 것에 감사했다.

 

종묘에서 본 하늘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앞만 보면서 걸어서 그런지, 하늘을 보면 특별한 기분이 든다. 종묘에서도 하늘컷!

 

공신당 뒷편

공신당 뒷편이다. 들어가기 전에는 공신당인줄 몰랐으니, 뭐가 이렇게 길까? 생각했었다.

 

공신당과 정전 입구

공신당과 정전 입구이다. 외국인이 참 많았다. (괜한 뿌듯함....) 바로 정면에 보이는 게 정전이고 오른편에 공신당이 있다.

 

공신당
배향공신신주봉안도

공신당은 자물쇠로 꾹 잠겨 있었다. 그 앞에는 배향공신신주봉안도면이 그려져 있다. 역대 임금들을 보좌한 공신들의 사당으로, 총 16칸 규모이며, 안에는 모두 83위의 공신 위패들이 모셔져 있다.

종묘에서 나가는 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둘러보다보니 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그래서 다른 곳은 둘러보지 못하고 아쉬운대로 정전을 마지막으로 나왔다.

 

국악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너무나도 '당연하게' 종묘제례악을 배웠다. 여러번 공연도 했다. 그러나 한번도 종묘 탐방을 해본 적은 없다. 만약 종묘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좀더 재미있게 종묘제례악을 배우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국악과 전혀 다른 필드에서 일하지만, 내게 국악은 소중하다. 어디서 국악기 소리가 들려오면 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무슨 곡이지? 누가 연주하는걸까? 무엇을 위해 하는걸까?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동대문이라 그런지 국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모습을 세 번이나 봤다. 풍물 두 번, 해금 솔로 버스킹 한 번. 이 곳에 종종 와서 국악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다 나도 버스킹을 하게 되는 건 아닐런지?_?

 

낙원악기상가

(+여담) 종묘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보이는 낙원악기상가. 예쁜 케이스 사겠다고 종종 왔던 이 곳. 낙원악기상가에서 이렇게 가까이에 종묘가 있었는데 널 몰라봤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