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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쉼표 찍는 여행

[하와이 여행] 오아후 5일차 - 하나우마베이, 와이마날로 비치, 마카푸 룩아웃,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스노쿨링으로 유명한 하나우마 베이, 풍경도 진풍경

하나우마 베이 가는 길

주소: 7455 Kalanianaʻole Hwy, Honolulu, HI 96825

 

스노쿨링에 푹~ 빠졌다. 어딜 가야 인생 스노쿨링을 할 수 있나 검색해봤더니, 하나우마베이가 최고란다. 아침 일찍부터 먼 길 달려 하나우마베이에 도착했는데...... 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내가 하와이에 있는 기간에 딱 맞춰 공사 중..

재빨리 검색해보니, 공사중이란다.... 그것도 내가 하와이에 있는 기간에 딱 맞춰서...ㅠㅠ 약올리는거니...? 하는 수 없이 돌아가는데, 도로 너머로 놀라운 풍경이 보인다. 아무래도 전망대가 있는지 사람들이 차를 줄 세워 놓은 게 보인다. 우리도 그 곳으로 향했다.

 

하나우마 베이 옆 많이 사람들이 줄 지어 있던 곳
파도에 부딪혀 만들어진 절벽
애매랄드 빛깔의 바다, 사진만 봐도 감동이다
부서지는 파도

말도 안되는 곳이었다... '파도가 부서진다'는 게 뭔지 알려준, 그런 곳이다. 바위에 파도가 수천번 부딪혀 만들어진 이 곳. 하나우마 베이에 못간 서러움을 여기서 300% 풀었다!

아름다운 바다 하지만 거친 파도, 와이마날로 비치 (Waimanalo Beach)

하나우마 베이는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쪽에 있는 다른 비치에도 가 보기로 했다. 그 곳은 바로 와이마날로 비치!

 

주소: 41-741 Kalanianaʻole Hwy, Waimanalo, HI 96795

 

와이마날로 비치는 오아후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마카푸 룩아웃과 인접해 있고 이 주변에는 호텔이 없다. 왜 호텔이 없는지 알게 되는데.....

 

와이마날로 비치 입구

가는 길은 참 신기했다. 전혀 번화되어 있지 않고 시골스러운 느낌. 관광객은 전혀 없고 현지인들만 있는 모습이랄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초만 걸으면 이렇게 바다가 나타난다. 와이키키보다 더 에메랄드 빛이 나는 듯 하다.

 

와이마날로 비치 주변

해변가 건너편으로는 이렇게 산이 있다. 풍경이 정말 대단하다.

 

와이마날로 비치, 정말 푸르다

하나우마 베이에서 스노쿨링을 하지 못한 한이 아직 남아 있어서, 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근데 왜지? 사람들이 한둘밖에 없다. 대부분 들어가지는 않고 물 앞에 엉거주춤 서 있거나, 사진처럼 그늘에서 쉬고 있다.

 

물에 들어가 본 후 알았다.

 

파도가 미친듯이 세다. 보통은 어느 정도 들어가야 파도가 사람을 덮칠만 한데, 여기는 그냥 몇 스텝 내딛으면 바로 파도가 덮친다. 파도의 힘도 아주 세다. 그래서 난.................. 들어가려 안간힘을 쓰다 파도에 귀를 맞고 쓰러져서 (거의 기절 직전 상태로) 그늘 밑에 누워 한 시간을 내리 잤다.

 

(사진에서 물 있는 부분을 보면, 하얀 부분 뒤로 모래 색상이 보인다. 파도가 그만큼 세다는 뜻이다.)

 

물 속에 들어가기 두려운 와이마날로 비치

이 정도로 물 속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 시간을 자고 나서 일어나니, (사진에는 없는) 왼쪽에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딱 봐도 현지인 포스가 났는데, 파도에서 노는 법을 아는 분이었다. 파도와 맨 몸으로 노는 모습을 처음 봐서 (생전 이렇게 가까이에서 높은 파도를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지만) 정말 신기했다.

 

사람을 덮치는 파도가 오면 몸을 숙이고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계속 들어가다보면, 바다 안쪽으로 가게 된다. 나오고 싶을 때는, 파도가 칠 때 몸을 해변가쪽으로 돌려 파도와 함께 수영을 하며 나온다.

 

어찌나 즐거워보이던지. 그리고 그의 모습은 마치 인생을 사는 법 같았다.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무언가가 닥쳤을 때, 누군가는 맞닥뜨리려고 하고(그러다 귀 맞고 쓰러진 나...) 누군가는 겸손하게 수그리기도 한다. 파도를 보며 이런 생각까지 한다는 게 좀 멀리갔나, 싶기도 하지만 뭐.. 이게 그 때의 감동인걸! 이런 깨달음을 주심에 그저 감사.

 

몸이 좀 회복된 듯 싶어 다음 장소인 마카푸 룩아웃으로 이동하였다.

이 곳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마카푸 룩아웃 (Macapu'u Lookout)

하와이 여행 일정을 짤 때부터 익히 읽었던 이 곳. 꼭 가는 곳으로 마킹을 해두었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사진으로 남겨두길 참 잘했다.

 

마카푸 룩아웃. 아름답다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마카푸 룩아웃

너무 아름다워서 감히 어떤 말로 형용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순간에도,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이런 아름다움을 우리가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 그 누구도 만들 수 없는,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을 만드신 분...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시는 분.

 

마카푸 룩아웃에서 발견한 화산석

룩아웃에서 뒤를 돌아보니 이러한 돌들이 즐비해있다. 자세히 보니 화산석이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화산석을 본 게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하와이 섬 중 하나인 빅아일랜드는 아직 활동 중인 섬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진짜 나초를 맛볼 수 있는 라이트하우스 레스토랑 (Lighthouse Restaurant)

주소: 8902 Kalanianaʻole Hwy, Honolulu, HI 96825

 

다음 장소는 라이트하우스 트레일인데, 점심 시간이 지나 배가 고파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찾아보니 Lighthouse Restaurant 라는 곳이 있다.

 

주소를 찍고 찾아 갔는데도, 골프 연습장 & 주차장만 보여서 한참을 헤멨다. 알고 보니, 그 주차장 앞에 골프클럽 같은 곳이 바로 음식점이었다. 1층에는 골프 관련 용품 매장, 2층에 이 음식점이 자리 하고 있다.

 

뭐랄까, 음식점스럽지 않고 단체 연회장같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서버가 굉장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으셨다. 몇 마디 나눠보니, 오너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먹은 나초는 나초가 아니다. 이게 바로 진짜 나초!

정말 맛있었던 나초! 과카몰리, 칠리, 사워 소스, 할라피뇨, 멕시칸 치즈... 나초에 있어야 하는 건 다 들어있었다. 인생 나초였다... 사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비싸지 않았다.

 

타케, 평범했다

타케는 평범했다. 다른 곳에서 먹은 타케는 밥과 생선만 있었는데, 여기는 김도 준다. 주인이 한국분이셔서 그런가? 그래서 김에도 싸 먹었다. 갑자기 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ㅋ 위에 있는 건 그냥 장식물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고추를 말린 거라고 한다.

 

맛있게 먹고, 또 서버와도 즐겁게 인사를 하고, 라이트하우스 트레일로 이동! 여기서 겨우 3-4분 거리이다.

하와이에서 살고 싶다고 느끼게 한 곳,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Lighthouse Trail)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왼편에는 트레일 오른편에는 진풍경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단 말이야...? 산책을 하는데, 오른쪽에 바로 산과 바다가 보인다. 그냥 바다가 아니고 지평선이 보이는 그런 바다다. 트랙킹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을 계기로 아주 사랑하게 됐다. (여행 후 한국에 와서도 주말에는 트랙킹을 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오른쪽 풍경만 담아보기

말도 안되는 풍경이다. 아니, 말도 안되는 조건이다. 이런 곳에서 트랙킹이라니... 소올직히 하와이 햇빛이 너무 강해서 여기서 사는 건 좀 아니다 - 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을 걷는 내내, 어떻게 하면 하와이에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ㅋ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선인장

어느 정도로 덥냐면, 곳곳에 선인장이 보인다. 그것도 여러 종류의 선인장. 이건 해당되지 않지만, 사람들의 손이 닿는 선인장에는 손톱으로 짓누른 듯한 낙서가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애들이 아파 보였다ㅠㅠ...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다 왔는지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고로 트랙킹 소요 시간은 중간에 멈추지 않고 걸으면 왕복 4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는 건 물론, 트랙킹이 아닌 곳으로 걸어가 "진짜" 꼭대기까지 올라갔기에 총 2시간정도 걸렸다.

 

라이트하우스 트레일 정상에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마카푸 룩아웃에서 보는 것보다 살짝 가까이에 있는 느낌이다. 바람이 정~말 세서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정상에서 바라 본 라이트하우스

정상에서 바라 본 라이트하우스다. 자세히 보면 라이트하우스 앞에 몇 사람이 앉아있다. 어떻게 저기까지 간 건지, 무섭지도 않은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그럼에도 가는 이유가 있을거다. 정상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겠지.

 

하산하는 중
아름답다.......

하산하는 길의 풍경. 해가 구름에 살짝 가리워 있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런 풍경을 내가 직접 보고 왔다니. 하와이 여행가시는 분들께 꼭 가라고 추천해주고 싶다.